2007. 06. 『인문콘텐츠』 9



[특집논문 전체 개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콘텐츠 제작 프레임워크 개발 연구



  Ⅰ. 연구목적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중점 연구.개발 사업의 하나로 수행되고 있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편찬 사업은 향토문화의 다양한 소재를 망라성 있게 다루면서, 그 각각의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연구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사업의 성과 제고를 위한 부대 연구의 하나로서, 효율적인 편찬 사업 운영 체제를 강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수행된 것이다.

  이 연구는 지역별로 200명이 넘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사업 참여자들이 해당지역 향토문화 콘텐츠의 조사, 기획단계에서부터 서비스 시스템 탑재가 가능한 하이퍼미디어 데이터의 제작 단계까지 편찬 사업 프로세스별로 준용해야 할 지침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더 나아가서는 개별항목 원고의 작성을 위한 “집필지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 군, 구별로 편찬되는 지역 문화대전이 향후 우리나라 향토문화의 총체적인 모습을 담은 범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저작물로 종합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 “상호운영성”의 요건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다양하게 생산되는 향토문화 지식자원의 형식 표준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상호연계성 구현 방안을 중점적으로 탐구하였다.



 Ⅱ. 연구내용


  본 연구의 세부과제는 2003년의 시범사업 착수 이후 2006년 현재까지 4년간의 『향토문화전자대전』편찬 사업 시행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편찬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중심으로 도출하였다.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을 목적으로 도출된 6개 세부과제의 연구를 통해 향토문화 지식 자원의 분류 체계의 합리적 운영 방안, 항목 개발과 원고 집필 업무 효율화 방안, 지역간 콘텐츠 내용 편차를 최소화하고 유관 정보의 상호 운영성을 증진시키는 방안 등을 탐구하였다.

  제1과제인 「향토문화 분류체계와 전자대전 항목 구성 체계의 접합 방안」에서는 기존 연구를 통해서 개발된 <한국향토문화표준분류체계(AKS안)>와 지역문화대전 편찬과정에서 작성된 항목 구성 체계를 접합ㆍ접목하여, 각 지역 향토문화의 다양한 사항을 망라할 수 있고, 심도 있는 전문지식을 담을 수 있는 향토문화 콘텐츠 편찬 틀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기본적으로 독립된 항목, 기사를 중심으로 구축되는 “사전”의 기능과 체계적 목차를 갖는 “시.군지”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향토문화표준분류체계(AKS안)>을 단순히 기사 분류 체계로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계층적 목차 구성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안하였으며, 그것의 실현 모델을 제시하였다.

  제2과제인 「지역별 향토문화 항목개발 프로세스 운영체계 연구」에서는 그동안 13개 지역에서 추진된 항목개발의 전 과정을 고찰하여, 이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그 원인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앞으로 보다 향상된 항목개발 프로세스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충실한 항목개발 프로세스를 위해서 1)지방적, 향토적 시각을 기초로 한 세부 기준 마련, 2) ‘항목’ 중심의 시소러스 형식을 갖춘 항목 구성 체계의 구상, 3)포괄적인 자료수집과 그 이용 방안 강구, 4) 전공별로 구성된 지역 연구팀의 구성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제3과제인 「향토문화 콘텐츠의 메타데이터 형식 및 텍스트 집필 지침 연구」에서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원고 집필자가 원고 내용을 충실하고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게 하는 편찬 매뉴얼 작성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시스템 상에서 콘텐츠의 응용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기본 구조로서 메타데이터를 어떻게 설계하고, 본문 텍스트를 구성하는 소표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가에 논의의 중점을 두었다. 연구 결과, 편찬 작업의 효율화를 위하여 메타데이터의 기본 정보는 현재보다 간략화한 형태로 필수 요건만을 다루도록 하고, 유형별 상세정보와 텍스트 소표제는 원고 집필의 정확성과 충실성을 위하여 정형화된 항목을 보다 다양하게 개발하되, 그것의 실제적인 적용은 원고의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제4과제인 「향토문화 하이퍼텍스트 구현을 위한 XML 요소 처리 방안」에서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이 지향하는 지식 정보의 하이퍼텍스트적 연계가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연구 목적을 두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XML 전자문서화 작업의 문제점을 사례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합리적인 개선책을 찾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5개 지역(성남, 청주, 강릉, 진주, 진도) 문화대전의 고유명사 태깅 결과를 분석하고, 오류로 간주되는 사례 및 그러한 오류가 발생한 원인을 깊이 있게 고찰함으로써 오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식별 원칙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이 연구에서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정보요소 태깅이 향후 한국 문화 지식 자원의 광범위한 전자적 소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밝힘으로써 『향토문화전자대전』  전자텍스트 개발 사업의 의의를 입증하고자 하였다.

  제5과제인 「향토인물정보의 형식 표준화 및 종합적 연계 활용 방안」에서는 향토 인물 정보 구축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효과적인 향토 인물 정보 편찬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연구의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에서는 ..향토문화전자대전..의 인물 기사 중에는 특정 인물이 여러 지역에서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또 지역 인물의 상세정보가 전국적인 차원에서 편찬된 인물정보와 내용면에서 중복되는 점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하였다. 연구 결과, 『향토문화전자대전』의 인물정보는 기구축된 전국 차원의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인..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과의 연계를 전제로 하여, 개괄적인 이력 정보보다는 ‘해당 지역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서사적 기술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였고, 특정 인물에 대한 여러 지역에서의 기술이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역사상의 개별 인물에게 유니크한 식별자를 부여하여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 과제인 「경제ㆍ산업 항목 관련 콘텐츠 개발 방안에 관한 연구」는  『향토문화전자대전』의 경제ㆍ산업 분야 항목 기사의 내용적 충실도를 제고하는 방안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지역별로 해당 지역의 경제ㆍ산업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시군지와 이러한 것을 기초 자료로 삼아 집필 대상 항목을 선정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실제 내용을 비교 분석하여, 콘텐츠 내용의 편중, 필요 정보 누락의 원인을 찾고,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연구결과,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경제ㆍ산업 분야의 항목 추출과 내용 구성을 위해서는 첫째, 지역(지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항목 추출이 이루어져야 하며, 항목 추출의 편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유형을 세분화시켜야 한다는 것. 둘째, 질적으로 우수한 원고 산출을 위해 집필자들이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할 기초 자료의 목록과 활용 지침서를 집필 당사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경제ㆍ산업 기사는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므로 최초 원고의 집필 단계에서부터 업데이트를 고려한 내용 구성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등이 제시되었다.



 Ⅲ. 연구성과


  본 연구의 일차적인 성과는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사업 수행 과정에서 노정되었던 여러 가지 문제의 상당 부분이 본 연구를 통해 표면화되었으며, 그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당면 과제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는 편찬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연구진들에 의해 수행되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라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겠지만, 해당 과제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진 연구라는 점에서 이 연구의

수행 과정에서 논의된 모든 문제점과 개선 방안은 모두 ‘실효성 있는 논의’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며,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사업의 성과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직결될 수 있는 영향력을 갖는 것들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2007년도 향토문화전자대전 사업 운영 지침 및 정보 편찬 지침에 반영될 것이며,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 지적된 여러 가지 편찬 프로세스 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강구된 한국문화 지식 정보 편찬 방법론은 경험적 검증을 거친 신뢰할 만한 이론 틀로서, 『향토문화전자대전』사업뿐 아니라 유사한 성격의 다른 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을 위해서도 유용한 정보 편찬 프레임워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대학이 디지털 문화 콘텐츠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문화 콘텐츠 개발에 관한 실무 지식 교육을 시행하려 하고 있으나, 적합한 교육 콘텐츠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 다룬 문화 콘텐츠 편찬의 실무 사례는 문화 콘텐츠 개발 및 인문 지식 정보화 교육의 교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한국학정보센터 소장